순례길 히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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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 전체 / 2012. 09 ] 제주에 올레만 있나? 영혼 위한 '순례길'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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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제주교구 '순례길' 개장 사전설명회

조선시대 말, 우리나라에서 가장 처음으로 사제 서품을 받은 김대건 신부. 천주교를 믿었다는 이유로 신유박해(1801) 때 유배된 비운의 여인 정난주 마리아. 제주 최초 천주교 신자이자 종교적 이념을 이유로 순교한 김기량.

제주 섬에 스며든 우리나라 천주교 역사의 흔적이 ‘순례길’이라는 이름으로 꿰어진다.

천주교 순례길 준비위원회가 제주 천주교 110여년 역사의 발자취를 따라 걷는 성지 순례길 6개 구간을 개발했다.
 
15일 1코스 ‘김대건길’ 개장을 앞두고 4일 천주교순례길 준비위원회가 이를 공개했다.

4일 오전 제주교구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순례길준비위원회 박찬식 위원은 “성지순례자를 떠나는 이들이 매년 10만 명에 이르면서 순례는 일상에서 벗어나 휴식과 신앙심을 성숙시키는 여행 패턴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며 “제주는 김대건, 정난주 마리아가 유배 왔던 곳인데다 국제적 사건 벌어졌던 곳”이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이 같은 취지를 바탕으로 개발된 순례길은 빛의 길, 영광의 길, 고통의 길, 환희의 길, 은총의 길 등 다섯 개의 주제를 달고 2014년까지 차례로 개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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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위원은 “개발하면서 종교적 색채뿐만 아니라 대표적 인명·지명·사건명을 붙이기도 했다”며 “걷는 이들의 영적인 치유를 위해 자연적이고 토속적인 길을 골랐다. 또한 천주교에 관련된 곳만을 넣지 않고 지역의 문화와 경관이 어우러진, 마을의 주민과 함께할 수 있는 것들도 고려했다”고 설명을 보탰다.

이어 박 위원은 “제주올레는 제주의 아름다운 경관을 특징으로 개발됐는데, 경관을 바탕으로 한 제주올레와 영혼을 담은 순례길이 어우러지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다.

순례길 1구간과 2구간이 ‘빛의 길’이다.

1구간은 고산성당에서 시작해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된 수월봉 인근과 자구내 포구를 지나 절부암~용수 포구~용수 성지를 거쳐 신창성당에 이르는 12.6㎞.
 
특히 용수리 포구는 김대건 신부가 1845년 8월 중국 상하이에서 사제 서품을 받은 뒤 일행 13명과 함께 라파엘호를 타고 귀국하는 길에 폭풍우를 만나 표류하다가 도착해 첫 미사를 봉헌한 곳이다. 
 
2구간은 ‘정난주길’. 정난주 다산 정약용의 조카이자 ‘백서사건’으로 순교한 황사영의 부인이다. 1801년 신유박해 당시 제주에 유배돼 살다가 생애를 마쳤다.

서귀포시 대정읍 정난주 묘를 출발해 보성초등학교와 추사 김정희 유배지·삼의사비, 모슬포 육군 제1훈련소를 거쳐 모슬포 성당에 이르는 7㎞ 정도의 코스다.


▲ 3구간 김기량길 '김기량현양비'. ⓒ제주의소리

▲ 5구간 하논성당길 '서귀포성당'. ⓒ제주의소리
 


▲ 6구간 이시돌길 '새미은총의 동산'. ⓒ제주의소리
이어 제주 최초 천주교 신자로 알려진 김기량 펠릭스베드로를 기리는 영광의 길(김기량길, 8.7㎞), 고통의 길(신축화해길, 10.8㎞), 환희의 길(하논성당길, 10.6㎞), 은총의 길(이시돌길, 18.2㎞) 등이 차례로 정비·개설된다.

순례길 제1구간 개장은 오는 15일 오전 11시 제주시 한경면 고산성당에서 강우일 천주교 제주교구장 등 천주교 신부와 신자 등 10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다. <제주의소리>


출처 : 제주의소리(http://www.jejusor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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